추상의 실재 (2020)
전시에서 선보이는 20여 점의 작품은 달 항아리에서 확대하여 바위, 돌, 풀, 나뭇잎사귀 등 자연물의 형태를 추상 조각으로 표현한 것으로 주변과 동화되는 한국 미의식을 주제로 작업하였다.
작품은 모두 도자기 제작 방식에 근거한 조각이다.
항아리 형태로 물레를 차고, 그 위에 자연적 요소들이 녹아들도록 조각한 후, 소성 전후로 두 번의 연마 과정을 거쳐 의도했던 풍경을 완성하였다.
즉각적이고 즉흥적인 듯 보이지만 덩어리에서 선으로, 다시 선에서 덩어리로 이어지는 추상 조형의 형태적 흐름에서 부드럽고 완만한 아름다움을 지닌 한국적 미를 느낄 뿐 아니라 관객의 보는 시선에 따라 무한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.
작품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한 추상성과 조형미는 오늘 날 현대 사회에서 작가가 되찾고자 하는 가치를 조용히 내던지면서 편안한 시선을 가지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관객에게 선물한다.
736, Eonju-ro, Gangnam-gu,
Seoul, Republic of Korea